검은 백조는 존재할 수 없다. 모든 백조가 흰색일 것이다라는 귀납적 사고에서 기인한 이 추론은 오랫동안 서구 역사에서 일반적인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2세기 경 로마에서 부터 16세기 런던에 이르기까지 검은 백조는 있을 수 없는 불가능한 사건을 일컫는 은유로 사용되어져 왔을 정도로 불가능을 일컫는 말이었죠.
그러나 1697년 경, 네덜란드 탐험가 브레밍그가 서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검은 백조를 발견하면서 검은 백조는 귀납적 사고 방식(*경험에서 일반적 진리를 유도하는 논리적 사고 방식)의 오류 혹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지만 실제로는 가능한 것을 나타내는 말로 그 뜻이 변화하게 됩니다.
현대에 들어 검은 백조 또한 이와 비슷합니다. 특이치(Outlier)로도 상징되며 일어나기 힘든 일, 다른 일반적인 사건과 구분되는 사건, 예측 불가 혹은 미지의 것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며 탈 레브의 경우 검은 백조 사건을 아래와 같이 정의했습니다.
1) 특이치(Outlier), 일반적이고 평범한 범위를 벗어나며 과거에 해당 사건의 가능성을 경험적으로 예측하지 못했던 것
2)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과는 구별되며 극단적 충격, 파급력을 가져오는 사건
3) 해당 사건의 특이성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직관 혹은 통찰력으로 해당 사건의 존재 가능성이 의심되어져 왔던 것
즉, 과거에 검은 백조가 존재하는 것을 본 사람이 없었기에 검은 백조의 존재 가능성을 부정해왔으나, 인간의 추론 능력으로 흰 백조가 있으니 검은 백조가 있을 지도 모른다라는 추론이 가능했고, 과거 검은 백조가 없을 것이라는 고정 관념을 타개하고 사회에 충격을 안긴 것과 같은 사건들을 검은 백조 사건으로 빗대어 부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일례로 과거엔 인공지능이 단지 SF의 영역에 있었고,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취급받았으나, 현대에 들어 실현 가능한 기술이 된 것이 거론 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브렉시트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이 안전할 것으로 믿었던 영국 정계가 뒤집히거나, 안전 투자 기관이라 믿어졌던 은행의 줄파산, 안전자산으로 취급되었던 사모펀드의 붕괴 등의 사건도 검은 백조 사건으로 분류되기도합니다. 그러나 코로나 19와 같이 과거에 관측되었던 사건의 심화, 증대는 블랙스완 사건에 분류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블랙 스완 사태가 현대 사회에 있어 중요성을 가집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해당 사건의 예측이 가능하다면 해당 사건이 사회에 가져오는 부정적 파급효과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해당 사건의 예측이 통계학적 인지 범위의 너머에 있는 만큼 철학 혹은 인문학적 소양을 필요로 하는 만큼 인공 지능이 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으로 평가받기 때문도 있습니다.
현재의 전세계적 전염병 사태와 같이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대 사회에 있어 검은 백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어떻게 인간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해야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관리할 것인지, 투자 전문가 혹은 경영학도가 아니신 분들도 블랙 스완 이론과 그 대처 방법에 대해 나심 탈레브의 책을 통해 한 번 배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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